유로존 경제지표는 개선되고 있는데, 유로화는 왜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을까?
9월 유로존의 경제활동은 지속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이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 강세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유로존 종합 PMI는 8월 52.0에서 9월 53.1로 상승하며 약 3년 만에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개선되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에너지 비용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유로존의 기업 활동이 일정 수준의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EUR/USD는 이와 상반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최근 1.16 부근까지 반등했지만 해당 수준에서 안착하지 못한 이후 다시 하락 압력을 받으며 7월 이후의 가격대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상반된 움직임은 외환시장의 중요한 특징을 보여줍니다. 경제지표가 개선된다고 해서 반드시 해당 통화의 강세로 직접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EUR/USD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단순히 유로존 경제가 개선되고 있는지 여부가 아니라, 미국과 비교했을 때 경제 전망이 어떻게 평가되는지, 그리고 이러한 차이가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입니다.
유로존 지표 개선만으로는 유로화 강세에 충분하지 않아
최근 PMI는 유로존 경제에 보다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활동이 함께 개선되면서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도 전반적인 수요와 기업 활동은 일정 수준의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환시장은 본질적으로 상대적인 가치 평가가 이루어지는 시장입니다.
유로화에는 유럽 경제지표의 개선 자체도 중요하지만, 시장은 동시에 유럽과 미국의 경제 상황을 비교하고 그 차이가 향후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평가합니다.
현재 미국 경제 역시 일정 수준의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인플레이션 및 경제활동 지표는 시장이 Fed의 향후 정책 방향을 다시 평가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장기간의 긴축적인 통화 여건을 견딜 수 있을 만큼 견조한 모습을 이어간다면, 유로존 경제의 개선만으로 EUR/USD의 지속적인 상승을 이끌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의 핵심 질문은
“유럽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가?”
에서
“유럽 경제의 개선이 ECB와 Fed의 정책 기대 격차를 변화시킬 만큼 충분히 강한가?”
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ECB와 Fed의 정책 기대 격차를 좌우할 가능성
에너지 가격 역시 이러한 비교에서 중요한 변수입니다.
유럽은 수입 원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글로벌 에너지 가격의 변화가 가계 비용, 기업 생산비용, 그리고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에 보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유럽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장기화되고 ECB의 정책 판단도 더욱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고 유가가 하락한다면 수입 에너지 비용 감소를 통해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이는 ECB가 긴축적인 정책을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동일한 에너지 가격 변화가 미국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 수 있습니다.
미국은 자체적인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 능력이 더 크기 때문에 수입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유로존보다 낮습니다. 또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주거비, 서비스 가격, 임금 상승, 소비 수요 등 다양한 국내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가 하락으로 일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더라도 미국의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가 같은 속도로 둔화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는 유럽과 미국에 비대칭적인 통화정책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둔화되는 반면 미국의 국내 인플레이션이 일정 수준의 지속성을 보인다면, ECB와 Fed의 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 기대가 서로 다른 속도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EUR/USD에서는 이러한 상대적인 정책 기대의 변화가 단순한 유럽의 경제성장 지표보다 더욱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정학적 상황 역시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관계 개선으로 에너지 시장의 위험 프리미엄이 낮아질 경우, 유럽은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실제로 유럽과 미국의 통화정책 전망 차이를 더욱 확대할지는 향후 경제지표와 중앙은행의 판단에 달려 있습니다.
EUR/USD 기술적 흐름은 여전히 압박을 받는 모습

거시경제적 요인과 함께 EUR/USD의 기술적 구조도 최근 약화되고 있습니다.
EUR/USD는 한때 1.16 부근으로 반등을 시도했지만 해당 수준에서 안착하지 못했고, 이후 여러 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최근 종가는 약 1.13852를 기록했습니다.
현재 가격은 9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왔으며 볼린저 밴드 하단 부근까지 하락했습니다. 이로 인해 8월 이후 형성됐던 반등 구조의 일부가 훼손됐으며, EUR/USD는 다시 7월 저점 부근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현재 9일 이동평균선은 약 1.14892, 볼린저 밴드 중심선은 약 1.15578, 하단은 약 1.14072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이러한 단기 기술적 기준선 아래에 위치하면서 현재의 구조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모멘텀 지표 역시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합니다. MACD는 제로선 아래로 내려갔으며 음의 히스토그램도 확대되고 있어, 최근의 하락 모멘텀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RSI에서는 주목할 만한 반대 신호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RSI는 약 26.33까지 하락하며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과매도 상태가 곧바로 시장의 반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하락 모멘텀이 강한 상황에서는 가격이 일정 기간 과매도 영역에 머무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하락 폭이 점차 확대되면서 단기적인 기술적 조정 또는 반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함께 보여줍니다.
따라서 현재 기술적 환경에는 두 가지 측면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전체 흐름은 여전히 하방 압력을 받고 있지만, 과매도 상태가 심화되면서 기술적 반등 가능성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요 가격대와 가능한 시장 시나리오
하단에서는 우선 1.1323 부근이 주요 지지선으로 주목됩니다. 이 수준을 지속적으로 하향 돌파할 경우 현재의 약한 기술적 구조가 더욱 강화되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1.1300 부근으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상단에서는 현재 9일 이동평균선과 가까운 1.1490 부근이 첫 번째 주요 저항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과매도 상태로 인해 EUR/USD가 기술적 반등을 보일 경우, 1.1490 부근에서의 움직임은 이번 반등이 단기적인 조정에 그칠지, 아니면 즉각적인 매도 압력이 완화되기 시작하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더 위에서는 최근 반등이 제한됐던 1.16 부근도 여전히 중요한 가격대입니다. EUR/USD가 다시 이 수준까지 회복하려면 현재 기술적 구조에 보다 뚜렷한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시장에는 하나의 시나리오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경제의 회복력이 지속되고 유럽과 미국의 정책 기대 격차가 달러를 계속 지지한다면 EUR/USD는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달러를 지지하는 요인이 약화되거나 통화정책 기대가 변화할 경우, 현재의 과매도 상태가 기술적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느 한쪽에서도 뚜렷한 새로운 촉매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주요 지지선과 저항선 사이에서 횡보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전망: 상대적인 통화정책 기대가 여전히 핵심
EUR/USD의 향후 흐름을 판단할 때 핵심은 더 이상 단순히 유로존 경제가 개선되고 있는지 여부만이 아닙니다. 최근 PMI는 유럽 경제활동에서 보다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음을 이미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개선이 유럽과 미국 사이의 상대적인 통화정책 전망을 변화시킬 만큼 충분한가입니다.
유럽은 수입 에너지 가격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기 때문에 에너지 시장은 앞으로도 이러한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여러 국내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어 동일한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화라도 ECB와 Fed에 미치는 정책적 영향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EUR/USD는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지만, 과매도 지표는 단기적인 가격 움직임이 보다 복잡해질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장은 에너지 가격, 유로존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ECB와 Fed의 정책 기대 변화, 그리고 EUR/USD의 1.1323 지지선과 1.1490 저항선 부근에서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면책조항: 본 자료는 일반적인 정보 및 시장 분석 목적으로만 제공되며 투자 또는 거래 조언을 구성하지 않습니다.